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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 Seoul

​서울은 나에게 가장 익숙한 도시입니다. 하지만 서울은 익숙함과는 별개로 소속감은 내어 주지 않습니다. 그래서 나의 물리적 위치와 상관없이 저 멀리 아득하게 존재하는 곳처럼 느껴지곤 합니다. 내가 자란 집은 기억나는 것만 예닐곱인데, 낡은 것을 두고 보지 못하는 서울은 그곳들을 모두 허물고 새 건물을 올렸습니다. 불안이 높고, 크고 높은 것에 정이 가지 않는 것은 아마도 나의 기질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. ​나는 이렇게 모순되고 혼잡한 서울을 일단 그리기로 했습니다. 복잡했던 생각들이 말을 뱉는 순간 정리될 때가 있으니까요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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